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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청각장애 어린이 '희망의 소리' 찾았다

- 태어나 한 번도 엄마 목소리 들어본 적 없어

- 강동경희대병원, 베트남 6세 여아에게 인공와우수술 실시

강동경희대병원(원장 김기택)이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베트남 6세 어린이에게 청력 향상을 돕는 인공와우수술을 실시해 ‘희망의 소리’를 선사했다.

 

린단(Linh Dan, 6세·여)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인연은 지난 8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효성그룹과 함께한 베트남 현지 의료봉사 때 시작됐다.

당시 파견 의료진 중 배종우 교수(소아청소년과)는 린단이 선천성 청각장애로 엄마 목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후 이 아이에게 ‘희망의 소리’를 선사하기로 결심하고 기아대책, 효성과 상의해 린단을 한국으로 초대해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청각장애로 친구 사귀기 어려워해... 시급한 치료 절실


린단은 32주 조산으로 태어났는데 생후 8개월 경 크게 불러도 반응이 없어 현지 병원에서 청력검사를 실시했고 청각장애 및 뇌성마비를 진단받았다. 일찍이 치료를 받고자 했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상 간단한 주사 치료 정도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흉내만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성장발달 과정에 심각한 결핍을 보이는 실정이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12월 5일 린단을 초청하여 8가지 청력검사 및 신경반응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도난청 진단이 나왔고 왼쪽 귀에 인공와우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린단이 받은 인공와우수술은 보청기로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 인공와우장치를 귀 뒤쪽 피부밑에 이식, 달팽이관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소리를 듣게 하는 치료법이다.

귀 수술 중 가장 고난도로 꼽히며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가 현미경을 통한 초미세 수술기법으로 성공리에 마쳤다. 이후 약 2주간 병원에 머물며 인공와우의 소리 감지 정도를 조정하고 언어 재활 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관찰했다.


베트남 돌아가면 첫째로 ‘엄마 목소리’ 꼭 듣고 싶어


변재용 교수는 “린단에게 ‘희망의 소리’를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청력 향상으로 가족·또래들과 소통이 늘어나며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빠는 생업 문제로 엄마는 11개월 된 아기를 돌보느라 한국을 찾지 못해 입원 내내 린단 곁을 친할머니가 지켰다. 린단이 병원에 처음 왔을 때는 부끄럼이 많아 보는 사람마다 할머니 품으로 얼굴을 숨기기 바빴는데, 이제는 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의료진 앞에서 종종 미소를 보이곤 한다.

 

퇴원을 앞두고 친할머니는 “태어나 ‘엄마 목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해 늘 가슴 아팠는데 이제는 그 한을 풀게 되었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 관계자 및 정성껏 치료해 주신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한국에서 받은 온정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2007년 아제르바이잔을 시작으로 2010년 지진피해 아이티, 2011년 중국 연변, 2013년 캄보디아, 2015년 네팔 등 해외 의료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 
 

안병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2017년01월04일 14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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