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04-11 13:05:00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사랑에는 반드시 댓가가 필요하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많은 가난한 시인들이나 유명한 작가들이 사랑이 가슴아프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고 사랑은 불행하고, 어렵고, 그래서 사랑은 아프고,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이 드는 것이 진짜 '사랑이 눈물의 씨앗일까?' 라는 의문이다.
 

인류의 반은 남자고, 인류의 반은 여자이다. 그렇게 많은 남자와 여자가 있는데 왜 그렇게 사랑이 어려울까?

물론 사랑을 하기 위해서 나이, 언어, 문화, 경제, 지적 수준, 종교, 대화 등이 많이 비슷해야 하고, 또한 거리가 가까와야 하는 것 또한 필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렇게 많은 여자와 남자가 있는데, 그렇게 사랑은 어려운 일일까? 왜 감성이 풍부한 문학가나 시인들은 그렇게 사랑이 아프다고 말을 하고, 사랑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정말로 순수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거나, 해피 엔딩이 안 되는 걸까?
 

나이가 들어서 속물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에는 반드시 댓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랑이 순수함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만약에 가난하지만 순수한 시인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면, 그녀는 그의 마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녀의 옆에는 돈이 많거나 능력있는 남자가 여럿 있을 것이고, 그녀는 자신을 가장 경제적으로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그녀는 시인의 사랑하는 마음만 받고, 그의 청혼은 거절하기가 쉬울 것이다. 그런 그녀가 속물일까?


진화생물학적으로 모든 여자는 자신의 자손을 가장 잘 보살펴줄 수 있는 능력있는 남자에게 끌리게 되어 있고, 모든 남자는 건강해 보이고 자손에게 훌륭한 유전자를 가장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 그것이 이기적일까?

그래서 결혼은 그런 유전자의 교환이고 결합이다. 남녀의 사랑은 유전자의 결합으로 인해 2세에게 좋은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성적 행위이고 제도이다. 그렇게 원래 사랑은 이기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결혼외에도 모든 사랑에는 댓가가 필요하다. 사랑을 한 후에 성병이 걸릴 수도 있고, 임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랑으로 인해 경제적인 이득을 원하기도 하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옛날에도 전쟁 때 적장의 목을 베어오기 위해 미인계를 쓰기도 했다. 그렇게 모든 사랑에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서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서든 사랑에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순수하다고 생각한 사랑에도 그런 유전적인 의도나 목표 혹은 자신의 삶의 목적이 있을수 있다.
 

봄이나 가을이 되어서 남녀의 마음이 설레일 수 있다. 평생 한 번 멋진 사랑을 꿈꿀 수도 있다. 모든 노래나 영화나 오페라, 드라마에서 모두 사랑,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사랑에는 반드시 댓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한번의 멋진 사랑으로 직위를 잃을 수도 있고, 가정을 깨버릴 수도 있고,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돈이 적은 사람이 돈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 순수한 척하지만 돈을 은연 중에 요구하거나 바라게 된다.

자신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을 위해 돈을 써주지 않으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사랑한다면 돈을 써야 하지 않느냐면서 은연 중에 돈을 요구하게 된다. 이상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일들이 반드시 일어난다.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자의든, 타의든 모든 남녀관계에도 순수함 이후에 이런 댓가성의 행동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순수했을 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사람의 관계가 길어지면서 바라게 되고, 해 주게 된다.
 

만약에 사랑을 한 후에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남자가 있다면, 여자들은 그를 '꽁씹'한다고 욕을 한다. 그리고 그에게 어떻게든 손해를 끼치게 된다. 강간이나 간통, 혼빙간으로 고소를 하게 되거나, 헤어지거나, 다른 여자나 남자에게 소문을 내서 체면을 구기게 만들어 버린다. 아예 대놓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고, 그 요구가 깨지면 협박을 해서 받아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사랑의 댓가가 대부분의 남녀에게 반드시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만약에 돈이 충분한 사람에게는 돈 대신 상대가 그 사람에게 필요한 다른 것을 제공하면 된다. 원시시대처럼 물물교환이 가능하다. 즉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 내가 필요한 것을 받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섹스를 제공해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물질적인 것을 제공해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회적인 위치를 제공해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정신적인 힐링을 제공해 주는 식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기브 앤 테이크가 되면 된다. 하지만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다면 그 사랑은 반드시 깨지게 되어 있고, 그것은 직무유기이다.
 

결혼한 부부에게도 그런 계약 조건이 성립되고, 연인 관계에도 그것은 필요하다. 그래서 남편이 경제적인 것을 해결해 주면, 부인은 섹스를 제공해 주거나, 반대로 부인이 경제적인 것을 해결해 주면, 남편이 섹스를 제공해 주면 둘 사이는 페어 플레이가 되지만, 한쪽이 경제적인 것을 제공해 주는데, 상대편이 아무것도 해 주지 않으면 결국 두 사람은 불행한 결말을 맺게 되어 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로 받는 것이 당연한 관계도 없다. 남녀사이에도 이런 물물교환이 필요하고, 이런 필요충분조건이 성립되어야 오래 갈 수 있다. 사랑에도 그 법칙이 성립되고, 반드시 댓가가 필요하다. 그 댓가를 지불할 의사가 없거나, 줄 것이 없다면 사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나누어야 사랑이 이루어진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내가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하라. 그리고 내가 주는 것이 상대방에게 반드시 필요해야 사랑이 이루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고무다리 끍는 식이 되어 버린다.

가난이 지긋지긋한 사람에게 가난한 시인이 시를 읊어봐야 소용이 없고, 섹스를 너무 좋아하는 남자가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했어도 그녀가 섹스를 죽도록 싫어하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을 만나야 사랑이 이루어진다. 그것이 궁합이고, 그것이 사랑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사랑을 하려면 댓가를 지불할 준비를 하라!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김은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2016년11월08일 11시40분]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정신장애 화가의 예술감각(1) - 애묘화가의 삶과 그 작품의 특성 (2016-07-11 17:05:05)